SETI 프로젝트: SETI가 수신한 미스터리한 코드

SETI 프로젝트와 외계 신호 탐색의 시작

우주는 광활하며, 그 속에는 우리와 같은 지적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다.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탐색하는 대표적인 연구 기관이 바로 SETI(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 연구소)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우주에서 오는 전파 신호를 분석하여, 외계 문명이 보낸 인공적인 신호를 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SETI 연구자들은 자연적인 천문학적 현상과 구별되는 고도로 암호화된 신호가 감지된다면, 그것이 외계 문명의 증거일 수 있다고 본다. 만약 외계 문명이 존재한다면,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 메시지를 보낼까? 우리와 같은 전자기파 기술을 사용해 교신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SETI가 지속적으로 우주 전파를 분석하며 외계 문명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SETI는 과연 외계에서 온 신호를 실제로 감지한 적이 있을까?

 

와우! 신호, 외계 문명의 메시지였을까?

1977년 8월 15일, SETI 프로젝트의 연구원 제리 에흐만(Jerry Ehman) 은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빅 이어(Big Ear)' 전파망원경을 통해 정체불명의 강력한 신호를 포착했다. 그는 신호가 기록된 컴퓨터 출력 용지에서 신호 강도를 나타내는 수치 '6EQUJ5'를 보고 너무나 놀라 "Wow!"라는 글씨를 적어 두었고, 이 신호는 이후 '와우! 신호(Wow! Signal)'로 불리게 되었다.

 

이 신호는 평소 우주에서 감지되는 자연적인 전파보다 훨씬 강한 에너지를 지닌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72초 동안 지속되었다가 사라졌다. 더 놀라운 점은 이 신호가 우주의 특정 지점에서 온 것처럼 보였다는 점이다. 과연 이 신호는 외계 문명이 우리에게 보낸 메시지였을까?

 

과학자들은 와우! 신호를 여러 차례 재탐색했지만, 이후 같은 신호가 다시는 감지되지 않았다. 일부 연구자들은 신호가 인공위성이나 지구의 간섭으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FRB(빠른 전파 폭발), 우주에서 오는 암호화된 코드인가?

와우! 신호 외에도, SETI와 천문학자들은 FRB(Fast Radio Burst, 빠른 전파 폭발)라는 신비로운 신호를 우주에서 지속적으로 감지하고 있다. FRB는 짧고 강력한 전파 신호가 우주 깊은 곳에서 순간적으로 폭발하듯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2007년, 최초의 FRB가 발견된 이후, 과학자들은 이를 자연적인 천체 현상의 결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 일부 FRB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며, 일정한 패턴을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2019년, 과학자들은 FRB 180916.J0158+65라는 신호가 16일 주기로 반복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연적인 우주 현상이라면 이처럼 규칙적인 패턴을 보이기 어렵다. 따라서, 일부 연구자들은 FRB가 외계 문명이 보낸 암호화된 신호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신호들이 단순한 우주적 사건인지, 아니면 외계 문명의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는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만약 이 신호가 암호화된 코드라면, 그들이 우리에게 보내려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외계 문명이 암호화된 메시지를 보낸다면?

우리가 만약 외계 문명과 소통할 수 있다면,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할까? 현재 SETI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으며, 외계 문명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방식 중 하나는 수학적 코드나 주파수 변조를 통한 암호화된 신호라는 가설이 있다.

 

예를 들어, 1961년 천문학자 프랭크 드레이크(Frank Drake)는 '아레시보 메시지(Arecibo Message)'를 통해 인류가 외계 문명에게 보낼 수 있는 신호를 설계했다. 이 메시지는 이진법(0과 1)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숫자, 원소 주기율표, DNA 구조, 인류 형상 등의 정보를 포함하고 있었다.

 

이러한 방식을 고려할 때, 외계 문명도 비슷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암호화된 신호를 통해 알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신호를 해독할 수 있을까? 그들의 언어와 사고방식이 우리와 전혀 다르다면, 메시지를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SETI 연구자들은 만약 외계 문명이 고도의 수학적 알고리즘을 사용해 신호를 보냈다면, 우리가 이를 해독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리는 외계의 메시지를 받을 준비가 되었는가?

SETI가 지금까지 발견한 신호들 중 일부는 여전히 설명되지 않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하지만 만약 어느 날, SETI가 분명한 외계 문명의 메시지를 수신하게 된다면,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 첫 번째 문제는 해독이다. 외계 문명의 메시지는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인류가 수천 년 동안 발전시켜 온 언어 체계와 외계 문명의 언어는 전혀 다를 것이며, 그들의 사고방식 자체가 우리와 다를 가능성이 높다.
• 두 번째 문제는 반응이다. 만약 우리가 해독에 성공했다면, 어떤 방식으로 응답해야 할까? 일부 과학자들은 외계 문명과의 접촉이 인류의 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성급한 응답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 세 번째 문제는 의도다. 외계 문명이 보낸 신호가 단순한 '우리는 여기에 있다'라는 존재 증명일 수도 있지만, 우리에게 특정한 정보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을 가능성도 있다. 그 메시지가 경고의 의미라면? 혹은 우호적인 교류를 위한 것이라면?

이러한 질문들은 아직 답을 찾지 못한 상태이며, SETI는 여전히 우주를 향해 귀를 기울이고 있다. 우리는 과연 외계 문명의 메시지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혹은 이미 그들의 신호를 받았지만, 아직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SETI의 연구가 계속되는 한, 우리는 언젠가 외계 문명의 신호를 완전히 해독하고, 그들의 존재를 확인하는 날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그날이 오면, 인류의 운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