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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암호와 미스터리한 문서

NSA도 포기한 미해독 암호, 당신은 풀 수 있을까?

미국 국가안보국(NSA)도 포기한 암호가 존재한다

세계 최고의 정보기관 중 하나인 미국 국가안보국(National Security Agency, NSA)는 수많은 암호 체계와 첨단 보안 기술을 분석하고 대응하는 핵심 기관이다. 하지만 그런 NSA조차 해독을 포기하고, 공식적으로 공개한 미해독 암호문이 있다면, 당신은 믿을 수 있겠는가? 이 암호는 단순히 개인이 만든 장난 수준의 메시지가 아니다. 실제 범죄 현장에서 발견된 암호 쪽지이며, 연방수사국(FBI)과 NSA가 함께 분석에 나섰던 실화다.

 

해당 암호문은 '리키 맥코믹(Ricky McCormick) 사건'과 연결되어 있다. 1999년, 미국 미주리 주에서 41세의 남성 리키 맥코믹이 의문의 죽임을 당한 채 들판에서 발견되었고, 그의 주머니 속에서 두 장의 수기 암호 쪽지가 함께 발견되었다. 놀랍게도 이 쪽지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문자, 약어, 숫자 조합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고, 사건 이후 FBI는 이를 곧바로 암호문으로 판단, 공식적으로 암호 해독에 착수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사건 발생 후 20년이 지나도록 이 암호는 단 한 줄도 해독되지 않았다. NSA를 포함한 전문가 그룹이 수차례 분석했지만, 특정한 언어나 암호 구조와 일치하는 규칙을 발견하지 못했고, 결국 FBI는 이 암호문을 공식 미해독 암호로 분류하고 일반 대중에게 공개했다. NSA가 포기한 이 미해독 암호, 지금도 FBI 웹사이트에 'Unsolved Codes'로 등록된 상태다.

 

리키 맥코믹 암호 쪽지 – 수수께끼로 남은 문자 조합

리키 맥코믹 사건의 가장 큰 미스터리는 바로 그가 남긴 두 장의 암호 쪽지다. 이 쪽지는 단순한 낙서처럼 보이지만, 일정한 패턴과 반복, 의미 있는 구성이 관찰된다. 쪽지에는 "WLD NCBE", "NCBE DXL", "MLSE 74 74 74", "PRSE 29 95 43" 등 알파벳과 숫자가 혼합된 코드가 적혀 있다. 하지만 이 조합은 현존하는 어떤 암호 체계와도 일치하지 않는다.

 

이 쪽지를 단순한 약어로 해석하기에는 반복되는 구조가 너무 정교하다. FBI는 처음에는 개인적인 메모일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리키 맥코믹의 학력 수준과 언어 능력, 필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그가 독자적으로 이런 복잡한 구조를 만들었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일부 암호학자들은 이 쪽지가 어떤 사물이나 장소, 혹은 인물과 연결된 지시문일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쪽지의 패턴을 분석해 보면 일정한 반복 단위, 대칭 구조, 구간별 분할 등이 존재하며, 이는 단순한 낙서가 아닌 의도된 암호 설계로 볼 수 있는 요소다.

 

지금까지도 이 쪽지를 해석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FBI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적으로 해독 도전을 요청했으며, 수백 명이 넘는 자원자들이 수십 가지 해석 시도를 제안했지만, 공식적으로 신빙성을 인정받은 해석은 존재하지 않는다.

NSA도 포기한 미해독 암호, 당신은 풀 수 있을까?

 

NSA와 FBI의 해석 실패 – 구조 자체가 비정상적인 암호인가?

NSA와 FBI는 이 암호문을 해독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분석을 시도했다. 기초적인 빈도 분석(Frequency Analysis)부터 시작해, 모노알파벳 대치법, 치환 암호, 트랜스포지션 암호, 자동 키 암호 등 거의 모든 고전 및 현대 암호 알고리즘을 동원했다. 또한, 문자와 숫자의 조합이 단어의 첫 글자일 수 있다는 가설 아래 문장 재구성 실험도 병행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암호가 어떤 기존 규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복되는 문자 조합의 규칙성이 명확하지 않고, 숫자의 배치도 의미 있는 수열이나 시간 정보로 해석되지 않는다. 기호마다 의미를 둔 비정형 암호 구조일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이 역시 완벽하게 증명되지는 않았다.

 

NSA 전문가들조차 이 암호를 '기존 프레임을 벗어난 설계'로 추정하고 있다. 즉, 우리가 일반적으로 해석하는 방식으로는 절대 풀리지 않는 암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누군가 특정한 암호키를 가진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점에서 리키 맥코믹 쪽지 사건은 단순한 해독 실패 사례가 아니라, 암호 이론 그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지고 있다. 만약 이 암호가 '목적 없는 문장'이라면, FBI와 NSA는 애초에 잘못된 방향으로 접근한 셈이고, 만약 실제 지시 정보가 담겨 있다면, 우리는 여전히 현실에 존재하는 미스터리를 풀지 못한 상태에 있는 것이다.

 

당신도 도전할 수 있다 – 공개된 암호문과 오픈 해독 커뮤니티

리키 맥코믹의 암호문은 현재도 FBI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으며, 누구든지 해당 파일을 내려받아 자유롭게 해석 시도를 할 수 있다. 이 문서는 단순한 텍스트가 아니라 PDF로 고해상도 필체까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원문 자체의 시각적 패턴, 줄 간격, 필기 습관까지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지난 10여 년 동안 이 암호문을 분석해 온 일반인과 전문가들이 만든 암호 해독 커뮤니티가 활발히 운영 중이다. 레딧(Reddit)의 /r/UnresolvedMysteries, /r/Codes, 그리고 독립 블로그, 디스코드 등에는 이 암호문에 대한 수백 개의 이론과 분석 방식이 올라와 있다. 일부 커뮤니티는 알파벳 패턴 분석 도구, 온라인 해독 시뮬레이터, 키워드 매칭 툴 등을 개발하여 새로운 방식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단순한 수수께끼 풀기가 아니라, 시민 암호학자(Citizen Cryptographer)라는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있다. 전문 기관이 아닌 개인들이 데이터 해석과 지식 공유를 통해 국가 기관조차 풀지 못한 암호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 암호가 아직 해독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어쩌면 지금까지의 방식이 틀렸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그래서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방식, 그리고 한 사람의 독창적인 해석이야말로 해답에 가까워질 수 있는 유일한 열쇠일지도 모른다.

 

암호의 진실 혹은 허구 – 해독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마지막으로 우리는 질문해야 한다. 이 암호는 진짜 정보를 담고 있는가, 아니면 애초에 해석할 의미가 없는 허위 암호인가? 일부 학자들은 이 쪽지가 '의미 없는 낙서'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리키 맥코믹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했거나, 단순히 개인적인 습관으로 문자를 기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이론을 반박하는 이들도 많다. 맥코믹의 쪽지는 분명히 반복되는 패턴과 문법적 구조가 있으며, 특정 문자 조합이 규칙적으로 나타난다. 이는 단순한 무의미한 기록이 아니라, 누군가 의도적으로 설계한 암호일 수 있다는 근거다. 만약 이것이 실제 지시문이라면, 그 내용은 그의 죽음과도 연결될 수 있는 중대한 단서일 수 있다.

 

또한 FBI와 NSA가 단순한 개인 낙서에 이토록 오랜 시간과 자원을 투입했을 가능성은 낮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암호는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무시할 수는 없는 메시지'라는 특수한 위치에 존재한다. 바로 이 모호함이 수십 년간 이 암호를 사람들의 관심 속에 남게 만들었다.

 

지금도 누군가는 이 암호를 해석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당신이 그중 한 명이 될 수도 있다. NSA도 포기한 이 미해독 암호, 혹시 당신이라면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