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고원에서 전해진 신화: 돌로 쓴 언어
몽골 고원과 석문자 전승, 고대 유목 민족의 기록 방식몽골 고원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유목 민족의 무대였다. 스키타이, 훈족, 돌궐, 몽골 제국에 이르기까지 이곳은 이동과 교류의 중심지였으며, 그들의 신화와 역사, 종교적 전통은 돌에 새겨진 문자와 상징으로 오늘날까지 전해진다. 특히, 기원전 1세기부터 기원후 13세기 사이에 세워진 다양한 석비와 암각화는 단순한 기록이 아닌, 그들의 세계관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매개체였다. 이러한 돌에 새겨진 문자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수단을 넘어, 종교적 의식이나 왕권 정당성의 표현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예컨대, 돌궐 비문에서 자주 등장하는 상형 기호들은 '하늘(텡그리)'과 '조상'을 상징하며, 이를 통해 유목 민족이 하늘의 뜻과 조상의 영광을 연결시키려 했음을 보여준다. ..